김연경이 세운 색다른 세 가지 목표 “통합우승-트리플크라운, 감독님 말씀 잘 듣기”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기자 / 2020-07-29 13:42:36

 

[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팀으로는 통합우승, 개인적으로는 트리플크라운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감독님 말씀도 잘 들어야죠.”

29일 용인 흥국생명 연습체육관에서 흥국생명 배구단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팀 훈련 중인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훈련 이후에는 김연경, 김미연, 이재영, 이다영 등 주요 선수와 박미희 감독 인터뷰가 이어졌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건 역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훈련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어떤 선수보다 활발한 리액션을 선보였고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면 계속해서 선수들을 격려했다. 훈련 중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훈련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많은 분이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사무국에도 감사하다. 보시다시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훈련 직후 바로 인터뷰를 진행해서 이쁘지 않게 나올 것 같다. 이쁘게 찍어주시고 인터뷰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재치있는 답변도 남겼다.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을 향해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가장 먼저 언급된 건 현재 몸 상태였다. 김연경은 지난 14일, 구단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지금 몸 상태는 좋은 편이다. 다만 1월 올림픽 예선전에서 부상을 입고 볼 훈련을 거의 못 했다. 이 부분이 조금 걱정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충분히 했다. 근력은 좋은 상태”라고 몸 상태를 전했다.

이날 김연경은 “감독님 배려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2주 정도를 썼다. 이번 주부터 볼 훈련에 제대로 참여했다. 50% 정도 올라온 것 같다.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주신다.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KOVO컵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말씀드렸듯이 현재 50% 정도다. 뛸지 안 뛸지는 모르겠다. 감독님과 상의 후 몸 상태에 따라서 결정할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국내 무대로 복귀로 달라진 환경 중 하나는 사용구다. 해외에서는 대부분 미카사를 쓰지만 국내에서는 스타볼을 쓴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처음 접했을 때 다른 점을 많이 느꼈다. 특히 리시브할 때 어려움을 느꼈다”라며 “공격할 때도 파워가 실리기보다는 날려서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런 점을 더 적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새로운 팀원들과도 적응 중이다. 김연경은 이제는 팀에서 선배가 몇 없을 정도로 베테랑이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후배들과도 함께 해야 한다. 김연경은 “처음 보는 선수도 몇 명 있어서 이름 외우는 데 고생했다”라며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어린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밥 먹을 때 대화를 주도한다. 내가 없으면 허전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라며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흥국생명에 돌아와 느낀 점도 덧붙였다. 11년 전과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장소는 같다. 리모델링을 해서 내부는 많이 바뀌었다.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바뀌었다. 트레이닝, 체력, 기술적인 면이 잘 나뉘어 세분화해 훈련하고 있다. 예전과는 달라진 부분이다. 선수들도 프로리그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프로정신이 더 생긴 것 같고 운동할 때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연경은 입국 후 팀 외적으로도 바쁘게 활동 중이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영상에 등장하며 배구를 알리고 있다. 김연경은 여자배구 열기를 이어가고자 그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들어와서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이유 중 하나는 배구가 더 알려지고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가서도 배구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았다. 나 말고도 이재영, 이다영 선수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도 더 관심을 받는 것 같아 그 점에는 감사함을 느낀다. 부담도 느끼지만 내가 잘해서 여자배구가 한 번 더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진_김연경이 연습체육관 한 켠에 적어둔 세 가지 목표


김연경이 다가올 시즌 세운 세 가지 목표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김연경은 “팀으로는 통합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11년 만에 한국에 왔으니 트리플크라운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관심을 끈 건 세 번째 목표였다. 김연경은 “세 번째는 감독님 말씀 잘 듣기로 했다. 세 가지를 잘 지켜서 통합우승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트리플크라운 상금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상금이 100만 원이라고 들은 김연경은 “그렇게 큰돈은 또 아니다”라고 웃으며 “연습체육관 앞에 자주 가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있다. 거기서 자주 사 먹기 때문에 커피를 쏘도록 하겠다. 일단 트리플크라운 하고 생각해보겠다”라고 답했다.

김연경은 자신에게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나 이재영, 이다영 선수에게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팀 스포츠인 만큼 걱정되는 부분도 사실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원 팀(One Team)’을 이뤄서 배구를 해야 하는데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조금 부담도 되고 팀에는 괜찮을까 걱정도 된다”라며 “많은 선수가 자기 역할을 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잘하리라 믿는다. 나를 어려워하는 면도 있지만 다가가서 금방 친해지도록 노력하고 통합우승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격적으로 내려간 김연경 연봉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연봉 3억 5천만 원에 계약했다. 김연경은 해외에서 최소 10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해외리그와 비교하면 반 이상이 깎인 금액이다. 김연경은 “첫 월급을 딱 제시간에 받아서 너무 기분 좋았다. 원래 받던 연봉보다 적어서 놀라기보다는 예상했던 것이어서 감사히 받아들였다”라고 답했다. 김연경은 “‘0’ 하나가 더 붙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나보다 연봉이 많다. 맛있는 거 사달라고 했다. 얻어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사진=용인/유용우, 서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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