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한국엔 '김연경'이란 배구여제가 있습니다

국제대회 / 이정원 기자 / 2021-07-29 13:37:41
5세트 9-9에서 연속 득점 '포효'

 

한국엔 배구여제가 있다. 그리고 29일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예선 A조 3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3-2(25-20, 17-25, 25-18, 15-25, 15-12)로 승리했다.

브라질전에서 패배를 안았지만 케냐전 승리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전까지 승리로 장식하며 A조 2승 1패를 기록하게 된 한국은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31일 일본까지 잡는다면 8강도 확정이다.

도미니카공화국전은 8강 진출을 위해서는 꼭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한국은 케냐는 반드시 잡고, 일본 혹은 도미니카공화국 두 팀 중 한 팀은 꼭 잡는 계산을 세웠다. 여자대표팀 안준찬 트레이너는 "일본이나 도미니카공화국 두 팀 중 한 팀은 잡아야 8강을 바라볼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누구보다 이번 도쿄올림픽이 간절한 김연경. 2012 런던올림픽 4강, 2016 리우올림픽 8강의 아쉬움을 이번에 털어내고자 했다. 김연경도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인 이번 경기 중요성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을 이기지 못하면 일본, 세르비아전을 큰 부담감 속에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부담감을 덜어주며 파이팅을 넣어주는 게 주장 김연경이 해야 될 역할이었다. 그러면서 코트 위에서는 공격과 수비, 모든 것을 도맡아야 한다. 할 일이 많다.

그런 가운데서도 김연경은 흔들리지 않고 공격과 수비에서 큰 힘을 줬다. 1세트부터 박정아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1세트에 단 1점에 그치던 김희진에게는 파이팅을 불어 넣어주며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했다.

2세트 브라옐린 마르티네스, 지니에리 마르티네스의 고공 폭격에 흔들린 한국. 김연경은 언제나 제 몫을 해줬지만, 박정아, 김희진 등 동생들이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 김연경은 자기 플레이를 하면서도 동생들에게 자신감을 넣어주며 많은 대화를 시도했다. 해설진 역시 선수들의 많은 대화를 칭찬했다.
 


2세트가 다소 허무하게 끝나고 맞이한 3세트, 김연경은 공격 득점에 성공하자마자 포효했다. 떨어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주장의 행동이었다. 언니의 행동에 동생들은 자극을 받은 탓일까. 김희진과 박정아는 공격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1세트 1점에 그치던 김희진은 2세트와 3세트에만 10점을 올렸고, 박정아도 고비 때마다 힘을 줬다.

동생들이 살아나니 김연경도 조금의 부담을 털고 3세트를 임했다. 19-15에서 가일라 곤잘레스의 공격을 막으며 환하게 웃었고, 21-16에서 김희진의 공격이 성공했을 때는 아이처럼 기뻐했다. 몸을 날려 한국에 2차 공격을 제공하는 건 보너스였다. 김연경은 3세트 끝내는 득점까지 책임지며 맹활약했다. 3세트까지 16점 공격 성공률 54%에 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4세트 초반 살짝 밀리는 형국에서 또 한 번 곤잘레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4세트 김연경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가 상대에 간파됐다.

마지막 5세트, 김연경이 6-5에서 득점을 올리며 세트 처음으로 2점차가 되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이 나왔다. 김연경은 9-9에서 지니에리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어 서브에이스까지. 김연경과 선수들, 라바리니 감독은 포효했다. 김연경은 서브에이스를 성공한 뒤 주저앉아 환호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급격히 흔들렸고 한국은 분위기를 탔다. 결국 한국은 풀세트 접전 끝에 도미니카공화국을 잡으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이날 김연경은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1개 포함 20점을 올렸다. 박정아가 16점, 김희진이 16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디그 역시 양 팀 최다인 19개를 잡아냈다. 그만큼 몸을 날려 공을 살려냈다는 의미다.

김연경은 교체 없이 코트를 계속해서 지켰다. 박정아, 김희진이 흔들려 웜업존에 물러날 때도 김연경은 늘 언제나 코트 위를 지키며 팀에 힘이 되고자했다. 끊임없이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질렀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은 배구여제의 표정에 주눅이 들었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김연경은 메달이라는 목표를 위해 힘든 티 내지 않고 동생들을 이끌고 있다. 난적인 도미니카공화국을 이긴 한국은 이제 오는 31일 라이벌 일본과 맞붙는다. 일본전에서도 많은 팬들은 배구여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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