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쾌조의 2연승' KGC인삼공사, 무엇이 달라졌나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기자 / 2020-09-02 08:12:07
단단하고 끈끈해진 팀 색깔로 다크호스 부상
디우프 의존도 낮추고 국내선수 고른 활약
고의정 발굴로 윙스파이커진 안정감 찾아

 

[더스파이크=제천/이정원 기자] "분위기가 좋고, 뭔가 단단해졌다." KGC인삼공사를 보고 여러 배구계 관계자들이 던진 말이다.

KGC인삼공사는 1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3-1(25-18, 25-20, 20-25, 25-18)로 승리하면서 조별 예선 2연승을 내달렸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잘 해줬다"라며 "선수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배구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다. 단단해지고 있고, 잘 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영택 감독의 말처럼 KGC인삼공사는 분위기도 좋아지고 뭔가 단단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경기를 지켜보던 여러 배구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KGC인삼공사 조직력이 단단하다. 코트 위 분위기도 밝아 보인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종료 후 고의정이 데뷔 후 처음으로 주관 방송사 수훈선수 인터뷰를 가졌다. 선수들은 그런 고의정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그녀를 치켜세웠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이 흐뭇하게 바라봤다.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경기 내용 역시 만족스러웠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디우프에게만 쏠리는 공격이 최대 고민이었다. 이번 대회 두 경기에서는 그런 고민이 사라지게끔 국내 선수 기여도가 높아졌다.

첫 경기인 GS칼텍스전에서는 정호영(12점)과 한송이(11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디우프의 어깨를 덜어줬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한송이(12점), 최은지(16점), 고의정(13점)이 각각 10점 이상을 올렸다.

특히 KGC인삼공사 약점이라 꼽히는 윙스파이커진들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이영택 감독이 에이스라 부르는 최은지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리시브 효율 44%에 디그도 18개나 잡아냈다. 또한 고의정 역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3점)을 올렸다.

윙스파이커 라인이 안정감을 찾다 보니 세터 염헤선도 자신이 원하는 코스로 공을 줄 수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2연승으로 A조 흥국생명과 함께 조순위결정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우승을 노려볼만 하지만 이영택 감독의 머릿속에는 우승은 없다. 지금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더 단단해지는 초석을 구축하기 위한 기틀 마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승을 이야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시즌 준비하는 과정에 하나로서 준비가 잘 되고 있을 뿐이다. 더 맞춰야 한다."

물론 컵 대회 두 경기만으로 전체를 평가하기 힘들다. 다른 팀들의 전력이 완벽하게 갖춰진 건 아니다. 부상 선수,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 등 여러 변수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KGC인삼공사는 팀 색깔이 뭔가 끈끈해졌고, 한송이-오지영을 중심으로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그래서 1차전에서도 1, 2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낼 수 있었던 건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멤버 변화가 없어서 그런지 단단하다"라며 모든 이들은 KGC인삼공사를 2020-2021시즌 다크호스라고 부른다. 더욱 단단해지고 새로워지고 있는 KGC인삼공사. 그들이 보여줄 신나고 단단한 배구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B조 1위 KGC인삼공사는 A조 3위 IBK기업은행과 2일 오후 7시에 경기를 갖는다.


사진_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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