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리베로 박지훈, 삼성화재 리빌딩에 더해진 또 한 명의 기대주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기자 / 2020-10-19 04:02:57

경기대 출신으로 신인드래프트 지명후 곧바로 깜짝 데뷔

두둑한 배짱으로 한국전력 상대로 리시브 효율 45.83% 

고희진 감독, "앞으로도 주전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공언

 

[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박지훈이 누구야?

18일 한국전력과 V-리그 감독 데뷔전을 치른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경기 전 선발 라인업을 언급하며 과감한 기용을 한 가지 언급했다. 지난 10월 6일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경기대 출신 리베로 박지훈을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밝힌 것. 팀에 합류한지 2주도 되지 않은 새내기를 자신의 감독 데뷔전에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했다.

고희진 감독은 “능력 있는 친구다. 표정이나 배구에 대한 자세가 당돌했다. 우리 팀에는 이런 선수가 필요했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코칭스태프들도 그렇게 느꼈다”라며 “프로팀과 연습경기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이 선수로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박지훈을 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화재에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다. 2019-2020시즌 리베로로 나선 이승현과 백계중이 모두 떠나면서 리베로가 사라진 삼성화재는 리베로진을 어떻게 꾸리느냐가 비시즌 과제 중 하나였다. 삼성화재는 이지석이 리베로로 포지션을 바꾸는 것으로 이를 해결하려 했고 컵대회까지 이지석 리베로 체제로 경기를 치렀다. 

 

꽤 오랜 시간 주전 라인업과 합을 맞춘 이지석 대신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을 리베로로 기용한다는 건 매우 과감한 선택이었다. 특히 컵대회까지도 불안한 리시브를 보인 삼성화재였기에 리시브 라인 중심을 잡아야 하는 리베로에 신인을 기용하는 건 그만큼 불안요소도 큰 결정이었다.

대학 시절 박지훈은 리시브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대 시절 본격적으로 출전 시간이 늘어난 2학년 때부터 리시브 라인 핵심으로 자리했다. 2학년 시즌인 2019년 박지훈은 정규시즌 리시브 시도 363회로 대학 선수 중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은 선수였다. 동시에 리시브 효율 43.25%로 이 부문 4위에 오르는 등 나쁘지 않았다. 리베로로 포지션을 옮긴 2020년 고성대회에서는 조별예선 리시브 효율 1위(56.86%)에 오르는 등 리시브에서 2년 연속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프로와 대학 무대에는 격차가 확실히 있는 만큼 불안요소는 남아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프로 데뷔전에서 박지훈은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총 리시브 시도 48회로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 시도를 기록했고(점유율 51.6%) 리시브 효율은 45.83%였다. 디그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이 성공했다(9회). 박지훈이 많은 리시브를 받아내면서 두 윙스파이커가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상대 강한 서브를 미처 피하지 못해 몇 차례 서브 득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이제 막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고 팀과 훈련한 시간도 길지 않은 신인 리베로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활약이라고 볼 수 있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박지훈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팀에 와서 하루 훈련하고 연습경기에 나섰다. 공을 죽일 줄 안다. 리시브 과정에서 공이 잘 안 튄다. 실수도 나왔지만 무난하게 잘해줬다”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고희진 감독은 “이야기를 나눠보니 배짱도 있었다. 경기 때 적어도 위축돼서 못하는 장면은 안 나올 것 같았다”라고 박지훈이 가진 정신적인 면도 높이 샀다. 고희진 감독은 “앞으로도 주전으로 나올 예정”이라며 이날 기용이 단순 일회성 기용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리시브 불안, 특히 리베로에서 오는 약점이 분명했다. 그래서 비시즌부터 계속해서 리베로를 안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박지훈 지명 역시 그중 하나였고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는 팀이 기대하던 바를 어느 정도 보여줬다. 아직 첫 경기일 뿐이지만 박지훈이 빠르게 자리를 잡는다면 변수가 많은 삼성화재 라인업 중 한 자리에서 오는 걱정은 빠르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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