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 번은 이겨야죠” 남은 시즌에도 계속될 한국전력-현대캐피탈 라이벌리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기자 / 2020-12-03 03:40:23

 

[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 스토리를 남기는 신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다.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지난 11월 13일 대형 트레이드 이후 두 팀의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전력 베테랑이 보여준 배구의 진수

한국전력은 신영석과 황동일, 두 베테랑이 합류하면서 젊은 팀에서 좀 더 경험이 더해진 팀으로 변모했다. 두 선수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한국전력은 두 선수 합류 이후 2일 경기 전까지 4연승을 달렸다.

그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주전 라인업 다수를 이뤘던 현대캐피탈은 젊은 라인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신인 김선호와 박경민이 주전에 포함됐고 세터 자리에도 2년차 김명관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여기에 허수봉이 전역 후 가세하면서 주전 라인업 평균 연령은 더 내려갔다.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부터 각 팀 새 얼굴의 활약상을 볼 수 있었다. 이날도 선발 세터로 나선 황동일은 1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2개, 블로킹 1개 포함 4점을 올리며 1세트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앞장섰다. 특히 1세트에 서브 시도만 9회일 정도로 날카로운 서브로 팀 연속 득점을 이끌었다.

신영석은 블로킹 4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어김없이 중앙에서 중심을 잡았다. 특히 3세트에만 블로킹 3개 포함 5점을 올렸고 세트 막판 현대캐피탈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세트를 끝내는 블로킹도 잡아냈다.

현대캐피탈 신예들이 보여준 가능성과 범실

현대캐피탈 새 얼굴도 좋은 활약과 어이없는 범실 사이를 오갔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얼굴은 아니지만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합류한 김선호는 올 시즌 공격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1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46.67%로 데뷔 후 가장 좋았다. 하지만 4세트 24-23에서 나온 공격 범실은 아쉬움을 남겼다.  

 


트레이드로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김명관도 굴곡 있는 하루를 보냈다. 1, 2세트 좀처럼 속공 합이 맞지 않았다. 1, 2세트 속공 시도 10번 중 단 세 번 성공했다. 3세트 이후에는 속공 호흡이 살아났다. 3세트 속공 성공률 66.67%(4/6), 4세트 75%(6/8)를 기록했다. 하지만 4세트 마지막 듀스 상황에서 두 번의 속공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중 그리고 경기 후 감독들의 멘트를 통해서도 현재 두 팀의 달라진 색깔에 따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베테랑은 평정심이 꾸준히 유지된다는 게 장점이다. 자기 역할을 하려고 한다. 컨디션에 따른 편차는 있지만 그 흐름이나 리듬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베테랑을 믿고 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베테랑이 주는 안정감을 높이 평가했다.


최태웅 감독, "앞으로 너희들 시대가 올거야"
젊은 라인업을 이끄는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작전타임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두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뒀다. 1세트 작전타임 중 “앞으로 너희들의 시대가 올 거야. 걱정하지 마, 부담 없이 하고 앞만 보고 달려”라고 했던 최태웅 감독은 2세트 작전타임 중에도 김명관을 향해 “영석이 형은 우리나라 넘버원, 넌 드래프트 1순위. 붙어봐, 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에도 “세트를 거듭하면서 안정감을 찾은 게 좋아진 모습이라 생각한다. 명관이가 마지막에 세트 범실을 해서 졌지만 더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과감하지 못했던 명관이 모습이 오늘로써 바뀌었으면 한다”라며 아쉬움보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 중 “그래도 시즌을 마치기 전에 한국전력 한 번은 이겨야죠”라고 이야기했다. 두 팀은 트레이드 이후 사뭇 다른 방향성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팀 색깔을 구축함과 동시에 스토리 라인도 새롭게 만들어졌다. 올 시즌 두 팀의 남은 맞대결 역시 치열함과 많은 관심 속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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