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가 가져다 준 연승 그 이상의 의미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기자 / 2020-10-28 03:29:39

 

[더스파이크=의정부/강예진 기자] KB손해보험 막내 노우모리 케이타(19)가 가져온 의미는 상당했다.

 

케이타는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에 지명됐다. 이상렬 감독은 높은 신장에서 오는 타점 그리고 발전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케이타는 한국 입국 당시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를 필두로 반등을 노린 KB손해보험으로선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팀 합류가 늦었다. 바이러스 수치가 생각보다 빨리 떨어지지 않았다. 정상 수치로 돌아오기까지 한 달하고도 3주가량이 걸렸다. 몸상태가 완전치 않아 컵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샀다. 컵대회 이후 가진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높이와 타점 그리고 파워는 대단했다. 그런 말들이 들려올수록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23일 우리카드와 개막전 경기에서 40점을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블로킹 3개, 서브 2개를 포함, 공격 성공률은 53.85%로 높았다.

 

세터 황택의는 부담을 덜었다. 타이밍이 맞지 않는 볼을 올려도 케이타가 직접 스텝을 밟으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타점을 이용한 각도 깊은 공격은 다시 봐도 일품이었다. 케이타가 공격 활로를 뚫어주니 황택의의 선택지가 많아졌다. 속공과 오픈, 후위 옵션 등을 고루 사용했다. 

 

이상렬 감독은 첫 경기 이후 “기대 이상”이라며 27일 경기를 앞두고는 “오늘이 진정한 시험대”라며 케이타를 지켜봤다.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 KB손해보험은 27일 홈 개막전에서 한국전력을 3-1로 잡으며 2연승 신바람을 냈다. 중심엔 단연 케이타가 있었다. 총 32점(공격 성공률 58.49%)을 기록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은 덤이다. 득점이 날 때마다 춤을 췄다. 본인만의 세레모니로 흥을 돋우며 분위기를 올렸다. 팀 동료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선수들은 케이타 세레모니를 따라하기도 했다. 밝은 분위기는 그대로 경기력과 직결됐다. 세터 황택의는 “덩달아 흥이 난다”라고 말했다.

 

케이타와 쌍포를 이룬 김정호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어두워졌다가도 케이타 세레모니에 웃음 짓게 된다. 공격은 물론 그런 부분에서도 주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정호는 두 경기서 각각 14점(공격 성공률 70%), 15점(공격 성공률 58.82%)을 챙기며 케이타를 도왔다.

 

KB손해보험에 필요한 선수였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12연패에 발목 잡히며 무너졌다. 팀 분위기는 자연스레 떨어졌고, 선수들 자신감도 하락했다. 이기고 있어도 ‘불안함’에 사로잡힐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케이타가 등장했다. 다소 처질 수 있는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매 순간 공격적으로 나섰다. 만 19세로 팀 막내지만 코트 안에서는 어엿한 리더가 됐다. 

 

KB손해보험은 2017-2018시즌 이후 오랜만에 개막 2연승을 맛봤다. 두 경기서 모두 승점 3점씩을 챙기며 단독 1위에 올라섰다(대한항공(1.333)과 승점(6점)이 같지만 세트 득실률이 앞선다). 케이타가 팀에 가져다줄 또다른 무언가가 궁금해진다.

 

사진=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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