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난 한국전력 러셀 딜레마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기자 / 2020-10-23 02:30:33

 

[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시즌 초반, 한국전력 최우선 과제로 ‘러셀 결정력’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전력은 22일 OK금융그룹에 패하며 2020-2021시즌을 2연패로 시작했다. 시즌 첫 번째 경기였던 지난 18일 삼성화재전 역전패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는 3세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4세트 초반부터 끌려갔고 끝내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경기 후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입에서는 다시 한번 러셀의 이름이 나왔다. “중요한 순간 외국인 선수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 역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패한 것 같다. 러셀이 자신감을 찾아서 컵대회 때 모습을 되찾았으면 한다”라는 게 장병철 감독 말이다.

22일 러셀은 팀 내 최다인 28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47.17%로 삼성화재전(20점, 공격 성공률 38.64%)과 비교하면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50%에 미치지 못하는 공격 성공률은 외국인 선수에게 바라는 바를 고려했을 때는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4세트 첫 4실점 중 세 번이 러셀 공격 범실이었던 점도 한국전력으로는 뼈아픈 장면이다.

외국인 선수가 가장 많이 책임져야 할 오픈 공격에서도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화재전에서 오픈 공격 성공률 44%(11/25)를 기록했던 러셀은 22일 OK금융그룹전에는 37.5%(12/32)에 그쳤다.

이제 시즌 두 경기를 치른 시점이지만 장병철 감독은 러셀 경기력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18일 경기 후에는 “러셀 경기력이 너무 안 나왔다”라며 러셀 공격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짚었고 22일 경기를 앞두고도 “러셀이 자기 몫을 해줘야 승산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야기한 데에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다. 러셀과 쌍포를 이루는 박철우는 두 경기 연속 활약이 좋았다. 박철우는 올 시즌 두 경기에서 각각 30점, 19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57.78%, 54.29%를 기록하며 자기 몫을 다했다. 하지만 승리에는 이르지 못했다. 만약 러셀이 박철우를 도와 한방을 보탰다면 지금 한국전력이 기록한 성적 2패는 다른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박철우가 지금과 같은 활약을 더 오랜 시간 펼치려면 러셀 활약이 필수다. 박철우가 빠진 시점에도 러셀이 믿을 수 있을 만한 득점력을 보여줘야 박철우 체력 안배와 함께 이승준 등 윙스파이커 유망주를 활용할 시간도 벌 수 있다. 

 

물론 현재 러셀 결정력 문제를 러셀 혼자만의 책임으로 몰고갈 수는 없다. 볼을 올려주는 세터 김명관도 러셀과 호흡을 다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김명관 패스가 불안했던 장면도 있었다.

 

장병철 감독은 이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컵대회에서 러셀은 분명 자신이 가진 기량을 보여줬다. 높은 타점에서 뿜어내는 공격은 충분히 위력적이었고 장신에서 오는 사이드 블로킹도 높았다. 컵대회에서는 오픈 공격 성공률도 50.6%에 달했다. 한 차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바가 있기에, 장병철 감독도 이때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러셀의 반등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한국전력이다. 

 

 

사진=안산/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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