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레바가 선보인 'Power' 공격, V-리그 얼마나 흔들까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기자 / 2020-10-19 01:34:25

복근 부상 우려 딛고 첫 경기에서 38점(성공률 47%) 폭발

남자선수같은 파괴력으로 KGC인삼공사 디우프에 판정승

꾸준한 활약이 관건, 올시즌 IBK기업은행 반등 이끌지 주목

 

[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대전에 있던 모든 배구 관계자들이 입을 '쩍' 벌리고 바라본 선수가 있다. 바로 러시아 출신으로 IBK기업은행에 온 라자레바다.

IBK기업은행의 새 외국인 선수 안나 라자레바(23, 190cm)는 1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8점 공격 성공률 47%를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22-25, 25-22, 25-21, 25-19) 승리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맹폭이었다. 후위 공격이면 후위 공격, 이단 공격이면 이단 공격 어느 하나 상대 에이스 디우프에 밀리지 않았다. 역시 득점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였다. 라자레바는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 볼레로 르 까녜 소속으로 총 445점을 기록해 총 득점 2위에 오른 바 있다.

공격 코스도 더욱 다양하게 가져갔다. 블로커를 앞에 두고도 소위 '틀어때리는' 공격으로 점수를 내는가 하면 코트 위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었다.

특히 가공할 파워에 모두가 놀랐다. 안정된 리시브 후 조송화가 정확하게 올린 패스에는 여지없이 100% 파워 공격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남자 선수 때리는 공 소리가 들린다"라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구단 관계자 역시 "파워 하나는 최고다"라고 칭찬했다.

라자레바의 공격력은 세트를 치르면 치를수록 더욱 힘을 더했다. 1세트 7점-공격 성공률 41%, 2세트 11점 공격 성공률 47%, 3세트에는 12점 공격성공률이 55% 달했다. 기록했다. 3세트에도 초반 연이은 득점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특히 KGC인삼공사가 3세트 17-15에서 쫓아올 때 나온 강력한 서브에이스는 팀원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팀이 위기에 처할 때면 언제든 라자레바가 나타났다. 볼이 네트에 붙으면 그녀는 깔끔한 밀어 넣기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팀도 승리하고, 디우프와 에이스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디우프는 26점-공격 성공률 37%에 머물렀다.

경기 후 라자레바의 활약을 바라보는 김우재 감독의 얼굴은 밝았다. 김우재 감독은 "연습한 대로 제 플레이가 나왔다. 점프도 좋고, 팔을 더 피면 더 높은 곳에서 공을 때릴 수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상대 이영택 감독 역시 "우리 팀 선수들이 라자레바 공격 대비에 미흡했다"라고 라자레바 플레이 대비가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사실 라자레바는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복근 부상을 입었다. 회복이 되었어도 많은 이들이 걱정했다. 또한 마른 체격을 가진 라자레바를 보고 '경기 후반에 퍼질 수도 있다'라고 걱정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라자레바는 우려를 씻어내고 100점 만점에 100점 활약을 했다. 그리고 김우재 감독도 그녀를 믿었다. 김 감독은 "그래도 유럽에서 내로라했던 선수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 매일 훈련하는 게 아니라 휴식도 취해준다. 컨디션 조절만 잘 하면 자기 배구를 잘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젠 이러한 활약이 시즌 끝까지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 라자레바 본인도 "몸은 다 괜찮아졌다. 그래도 부상 예방 차원에서 복근 운동을 하고 있다. 연습하면서 보강 훈련도 계속한다. 부상 안 당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단 한 경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만으로 라자레바의 모든 플레이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이날 보여준 라자레바의 파워풀한 공격은 또 한 번 IBK기업은행의 경기를 찾아보게 만들었다.

과연 라자레바의 'Power' 공격이 올 시즌 IBK기업은행의 반등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지난 두 시즌 4위와 5위에 머물렀던 그들의 올 시즌이 기대된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25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홈 개막전을 갖는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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