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이 진정한 데뷔 시즌입니다” KGC인삼공사 고의정

매거진 / 이정원 기자 / 2020-12-06 00:55:15

고의정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5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하지만 고의정은 두 번이나 부상에 발목을 잡혀 코트에 서는 날이 적었다. 두 시즌간 경기 출전수는 고작 22경기였다. 고의정은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2019-2020시즌 후반 센스있는 플레이로 이영택 감독의 눈도장을 받더니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는 팀 주전으로 활약했다. 고의정이 “이번 시즌이 진정한 데뷔 시즌”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더스파이크>가 지난 10월 고의정을 만나고 왔다. 오지영이 팀 내 최고 미인으로 뽑을 만큼 매력이 넘치는 고의정은 사진 촬영 때부터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두 번의 큰 부상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Q__인터뷰 시작 전 사진 촬영 먼저 했는데 어땠나요.
팀 언니들이 하는 것만 보다가 제가 하니까 뭔가 어색했어요.

Q__인터뷰한다니까 언니들이 어떤 이야기해주던가요.
인터뷰 약속 잡히고 나서 처음에는 언니들에게 말 안 했었어요. 그런데 18일에 감독님이 선수단 모두 모여 있을 때 제가 인터뷰 한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이후에 언니들이 “드디어 의정이 인터뷰하는 거야?”, “축하해 의정아”라고 힘을 줬죠.

Q__지난 일이지만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는 고의정 선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서브로 팬들에게 인상을 남겼습니다.
원래는 저 대신 (지)민경 언니가 주전으로 뛸 예정이었어요. 그러나 대회 직전 갑자기 부상을 당해 제가 들어가게 됐죠. 선발로 들어갔는데 아무것도 모르니까 우왕좌왕했어요. 그러자 (오)지영 언니와 언니들이 많이 커버해 주면서 무사히 첫 경기를 승리(GS칼텍스전 3-2승)로 마쳤죠. 멋모르고 했네요.

Q__이전 두 시즌은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어요. 무엇보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때 기분은 어땠나요.
2018년 12월에 왼쪽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죠. 선수 생활하면서 그렇게 크게 다친 게 처음이었어요. 자리를 잡지 않은 상황에서 다치니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두 번째 부상 역시 팀 훈련 도중 당했어요.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개막 2주 전에 당했죠. 그때는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었어요. 하필 부상 당하던 날이 추석 휴가 출발 날이었거든요. 부모님이 음식 다 해놨다고 와서 먹기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부상을 당해 아쉬웠어요.

Q__선수로서 부상을 연이어 당하면 심적으로 부담감이 클 것 같아요.
그렇죠. 제가 조금 힘들어하자 (오)지영 언니가 액땜했다고 생각하래요. 또한 다른 언니들도 “아직 어리니까 기회가 다시 올 거야”, “기회 더 많을 거야”라고 했고요. (이영택) 감독님도 “왜 이렇게 서럽게 울어”라고 위로해줬어요. 주위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위안을 삼았죠.

Q__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은 만큼 이젠 잘 할 일만 남았네요.
올 시즌은 안 아프고 부상 없이 뛰고 싶어요. 모든 선수가 이렇게 생각할 거에요.

Q__그전 두 시즌과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라 보입니다.
이젠 보여줄 때가 왔어요. 한 단계 더 올라가야죠.



#배구선수 #선수출신 어머니 #다이어트

Q__2020-2021시즌 KGC인삼공사 윙스파이커 주전 경쟁이 치열해요. 신인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7명의 선수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해요. 어떤가요.
아직 언니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저에게 기회가 오고 있어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Q__이젠 어엿한 3년차 선수입니다. 이전과 비교하면 어떤 부분이 가장 변한 것 같나요.
옛날보다 긴장감도 생기고,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어요. 언제까지 그냥 그런 선수로 남을 수 없잖아요. 팬들에게 저 고의정을 보여주고 싶어요.

Q__평소 ‘이 선수처럼 되고 싶다’ 하는 롤 모델이 있나요.
이재영(흥국생명) 선수가 롤 모델이었어요. 리시브, 공격, 블로킹 모두 좋잖아요. 만능 플레이어죠. 닮고 싶어요.

Q__그러고 보니 고의정 선수의 배구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언제 처음 배구공을 잡았나요.
원래는 다른 학교에 다니다가 배구를 하기 위해 안산서초등학교로 전학을 왔어요. 4학년 때부터 시작했죠. 배구를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다이어트 때문이었어요. 하고 싶다니까 부모님도 반대하시진 않았죠. 무엇보다 어머니가 배구 선수로 뛰었기에 힘을 주셨죠(고의정의 어머니는 실업팀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김미영 씨다).

Q__어릴 때 다른 꿈은 없었나요.
2010년, 2011년 이쯤에는 영화감독이 하고 싶더라고요. 왜인지 모르겠는데 영화감독을 지망했어요. 그때 괴물보고 반했나? 괴물이 언제 개봉했나요(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은 2006년 개봉작이다).

Q__학창 시절 고의정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무뚝뚝했어요. 예전에는 도도하고 무뚝뚝하고, 말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여기 있으면서 조금씩 활발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Q__공격수 외 다른 포지션에는 욕심이 없었나요.
중학교 때까지는 미들블로커였어요. 중학교 때는 보통 키 크고 공격 잘 하는 선수들이 미들블로커를 많이 하죠. 그러다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윙스파이커 포지션을 뛰기 시작했는데, 저랑 잘 맞더라고요. 윙스파이커는 이단 공격 때리는 매력이 있어요.

Q__학창 시절 기억 남는 경기도 떠올려 볼까요.
2018년 태백산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결승전이 떠올라요. 선명여고와 결승전에서 붙었어요. 선명여고에는 (박)은진이, (이)예솔(이상 KGC인삼공사), (박)혜민(GS칼텍스)이가 있었죠. 우리 원곡고에는 저를 포함해 (이)주아(흥국생명), (문)지윤(GS칼텍스), (전)하리(현대건설)가 있었고요. 그때 우리가 2-3으로 패했는데 너무 아쉬워요.



나의 10대 시절을 함께 했던 원곡고

Q__학창 시절을 함께 했던 원곡고가 안타깝게도 올해 해체를 했습니다. 졸업생으로서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요.
사실 작년 이맘때부터 해체 이야기가 나오긴 했어요. 많이 안타깝죠. 창단한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우리 학교가 사라지니 아쉬운 마음뿐이죠. 시즌 끝나면 갈 모교가 없어졌잖아요. 시즌 종료 후에 친구들이랑 간식 사들고 후배들 보러 가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젠 그런 재미를 못 느끼니 마음이 그러네요.

 

Q__해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원곡고 선후배, 동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모두가 ‘헐, 왜 해체하냐’라고 했죠. 학교 내부적인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봐요.

Q__고의정 선수에게 원곡고는 어떤 의미인가요.
원곡고는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었죠. 김동렬 총감독님에게 도움도 많이 받았고요. 감독님께서 프로 지명 후에 하신 말씀이 ‘수비가 먼저다. 가서도 열심히 하라’라고 말씀하셨죠.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Q__지금도 고등학교 친구들과 연락을 많이 주고 받나요.
평소에도 연락 많이 하죠. 특히 지윤이, 주아랑 연락을 많이 해요. 수원에서 만나 밥도 먹고 소주도 한 잔하고요. 그런데 최근에는 자주 못 만났어요. 제가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안 나갔죠.

Q__친구들과 고교 시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나요.
하나 있어요. 새벽 4~5시에 애들이랑 철문을 따고 가끔씩 원곡고 뒤쪽에 위치한 산을 올라갔어요. 몰래 나갔죠. 이야기를 하면서 산책하는데 엄청 힐링이 되더라고요. 편의점 가서 맛있는 것도 먹었고요. 지금도 (김동렬) 감독님은 모르실 테니까 잘 포장해 주세요(웃음).

Q__지금 또래 친구들은 대학에 다니고 있어요. 대학 로망 없나요.
로망 당연히 있죠. 또래 친구들처럼 대학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봐요. 만약 대학에 가게 된다면 동물 관련 학과를 가보고 싶어요.

Q__대학 가면 할 수 있는 게 여러 가지 잖아요.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뭘까요.
전 MT를 가보고 싶어요. 대학 간 친구들이 ‘가면 술만 먹어’라고 하는데 그래도 한번 가보고 싶어요. 대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MT잖아요.


Q__요즘 또래 친구들은 ‘미스터 트롯’에 나왔던 가수들을 많이 좋아한다고 해요. 고의정 선수도 마찬가지인가요.
관심이 없다가 요즘 빠졌어요. 팀 언니들이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에 계속 전화를 하더라고요. 우리 어머니도 집에 갈 때마다 계속 보시고요. 그러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빠졌죠. 처음에는 영탁에 빠졌다가, 지금은 다 좋아하게 됐어요.

Q__배구 외적인 시간에는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실팔찌 만드는 걸 좋아해요. 중학교 때 수업 대신 내가 좋아하는 걸 찾으려고 하다가 빠졌죠. 하나 만드는 데 20~30분밖에 안 걸려서 저에게 딱 안성맞춤이에요.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다

Q__요즘 하루하루 설렘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설렘 반 긴장 반이에요. 경기를 많이 뛰게 됐으니 긴장되고요. 한편으론 팬들에게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설레요.

Q__고의정 선수의 삶에 있어 목표는 무엇인가요.
운동하는 시간만큼은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잘 하고 싶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상도 타고, 이름도 날리고 싶어요. 학창 시절에 우승을 많이 해봤는데 나중에 리그에서도 우승을 해보고 싶어요.

Q__국가대표 욕심은 없나요.
아직 국가대표 욕심은 가지지 않고 있어요. 국가대표가 아니더라도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Q__세 번째 시즌이지만 제 생각에는 이번이 진정한 데뷔 시즌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정하시나요.
완전히 동의해요. 그전 두 시즌은 부상으로 못 뛰었잖아요. 리그 개막부터 제대로 뛰는 2020-2021시즌이 저에게는 진정한 데뷔 시즌이라고 생각합니다.

Q__고의정 선수의 자신감에 이영택 감독도 큰 믿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더 잘해야죠. 감독님께서는 항상 리시브가 먼저라고 강조하세요. 저 역시 배구를 하려면 리시브가 중요하다고 봐요. 감독님에게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에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Q__고의정 선수에게 KGC인삼공사는 어떤 팀인가요.
제가 프로에 처음 입단한 팀이 KGC인삼공사잖아요. 2018년부터 2년 넘게 생활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 팀에서 뛰고 싶어요.

 

Q__새로운 출발점에 선 스스로에게 한 마디 해보는 거 어떨까요.
의정아, 비시즌에 운동 열심히 했으니 시즌 때 좋은 모습 보여줄 거라 믿고 있어. 충분히 잘 하고 있고, 나중에 더 잘 할 거야. 할 수 있다, 고의정!

Q__올 시즌 목표 한 번 들어볼까요.
팀 목표는 봄 배구, 플레이오프 진출이에요. 저도 안 다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중요해요.

Q__고의정 선수 옆에는 오지영 선수를 비롯해 든든한 팀 언니들과 장난기 넘치는 동생들이 있습니다. 팀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아직 많이 부족한데 옆에서 챙겨주는 팀원들에게 모두 고마워요. 우리 모두 ‘행복 배구’ 해요.

Q__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남기며 인터뷰 마무리할까요.
어릴 때부터 많은 지원을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려요. 또한 팬들에게도 한 마디 남기고 싶어요. KGC인삼공사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 많이 응원하고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력미 ‘뿜뿜’ 고의정의 五문 五답
집순이라고 했는데 평소 집에 있을 때는 뭘 하나요.
영화를 보거나 강아지랑 노는 것을 좋아해요. 최근 본 영화는 제가 태어나기 전인 1998년에 개봉했던 ‘타이타닉’이에요. 계속 클립 영상만 보다가 최근에서야 다 봤어요.

좋아하는 연예인은 누군가요.
예전에는 박보검을 좋아했는데, 최근에 ‘넷플릭스’ 보면서 빠진 연예인이 있어요. 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에 나온 이민기예요. 멋있더라고요.

팀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인가요.
다 친하긴 한데, 동갑내기인 (나)현수나 (이)예솔이랑 친하죠. 평소에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사진도 같이 찍고요.

KGC인삼공사를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요.
정열의 레드? 정열의 빨강? 불타는 인삼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 팀 컬러가 빨강이잖아요.

팬들에게 우승 공약 한 번 걸어주세요.
예전에 ‘아이돌 노래 춤추기’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바꾸고 싶어요. 제가 직접 만든 실팔찌 10개를 추첨을 통해 드릴게요. 근데 시즌 중에도 기회가 된다면 추첨을 통해 팬들에게 드리고 싶어요. 선물은 나눠주는 기쁨이 있잖아요.


글/ 이정원 기자
사진/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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